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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생각들

총 5개의 글이 있습니다.
본질을 보려면
생각들
책이든 음악이든 어떤 한 부분이 좋다-는 표현을 하는 게, 그것의 전체적인 본질을 존중하지 않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책을 안 읽은 상태에서 책의 좋은 구절을 공유하는 것도 불편하다.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그 구절이 나오기 전 쌓여온 이야기와 흐름을 아는채로 특정 구절에서 절정에 이르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그 흐름을 모르는 채로 부분적인 구절, 또는 요약된 설명을 듣고 구절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책의 본질이 왜곡될 걱정이 너무나도 큰.. 원본으로부터의 오독. 즉, 요약 및 정리된 정보만을 접하면 본질보다 편향된 정보에 갇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의 내용을 친구에게 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전해진 것은 그 내용이 나의 머릿속을 거쳐 요약된 감정, 생각이다.
변화에 대하여
생각들
책상 위에 물을 한 잔 따라놓았습니다. 컵에 담긴 물속에는 무수한 분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분자들이 멈춰있는 상태라도 어떤 분자들이 움직이면 다른 분자도 흔들리게 되고, 분자들의 요동이 확장되어 서로 충돌하고 밀어냅니다. 각각의 분자들은 일정한 규칙 없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물 위에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잉크가 물에 떨어지고 나면, 잉크를 구성하는 분자와 물을 구성하는 분자가 계속 움직이며 예측할 수 없는 배열을 만들 것입니다. 잉크를 떨어뜨린 컵 안의 분자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분자들이 퍼져있는 모양은 지금이나 1분 후나 똑같이 무작위입니다. 하지만 그 컵을 바라보는 우리는 잉크가 점점 퍼져서 고르게 희석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컵에 떨어진 잉크는 물 안에서 흩어지면서
짧은 생각들
생각들
어릴 때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뭐가 계기였는진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내가 순간적인 나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게 된 이후였을까.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행위도, 나를 조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그렇게 악의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나를 제일 탓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나인 것 같다. 내가 사소한 실수을 저질렀거나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을 때 나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누군가 뭐라고 조언해줄 때 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내가 더듬어서 나의 방향을 찾아야한다. 나 스스로의 채찍으로 걸어가야한다. 그래서.. 길을 잘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럴드 블룸 『영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