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벅차오를수록, 꼼꼼하게 해야합니다. 컨디션이 좋을수록, 진정으로 차분침착 해져야 합니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순서가 정해져있습니다.
단순히 마음가짐을 매번 바로 잡는 것 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신경써야할게 너무 많으니, 한 순간에 했었던 얕고 짧은 마음가짐은 금방 흐려지나 봅니다.
강한 자의식은 마음의 크기를 키우지만, 동시에 마음을 흐리게 만듭니다. - 마치 우주공간처럼.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할수록, 그것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이 절대적일수록, 감정이 격할수록, 그 커지는 정도가 심해집니다.
어떤 자극에 의해서 자의식이 강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방심’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것들을 실수하기 시작한다. -> 방심하고 있으니 당연하게,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쉬운 방법이 있는데, 자꾸 어려운 길을 선택한다. ->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던 습관을 거스르기 어렵습니다. 습관을 거스르는 것이란, 습관을 의식하고 부수려고 노력하는것과 같습니다. 이 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현대 의학이 정의한, 스트레스입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 또한 습관입니다. 쉬운 방법을 먼저 행하지 않은 것은, 쉬운 방법을 모르거나, 쉬운 방법을 행하는 습관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과, 구분할 수 없습니다.
뇌는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감각에 대한 자원들을 늘 평소에 쓰던만큼, 즉 ‘(무의식적으로)습관적인 만큼’ 활용합니다. 갑자기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환상통으로 오랫동안 고통받는 이유는 이것에 있습니다.
장애로 인한 변화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할 것입니다.
인간은 ‘평소에 쓰던만큼’의 감각을 쓰던만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넘치는 감각을 힘들어하는것이 바로 ‘답답함’입니다.
답답함의 감각을, 자신과 주변을 살피는데에 투자하세요. 보이지 않았던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것’들이, 끝도없이 새롭게 발견되는것을 경험해보세요.
순간 방심해서 까먹었거나, 알고 있음에도 하지 못한것일 뿐. 그것을 의식했다면, 그것을 더욱 강렬하게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요즘 녹두로님의 스펠렁키 영상을 가끔 보고 있다. 영상이 워낙 길어서 집중해서 보는 건 아니고, 다른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용으로 틀어놓는다.
녹두로님 방송은 엄청난 시간 투자로 실력을 갈고 닦아서 불가능해보이는 걸 성공해내는 방송이라 재밌다. 스펠렁키든 다른 게임이든 그렇고 몇십시간씩, 몇주, 몇달씩 하나에 집중하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중학교 때 그런 점에 감명받아서 같은 마음가짐으로 백준을 풀었었는데. 물론 난 알고리즘을 잘 못 풀지만. 다시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은 어려운 조건의 플레이(로우런)을 장기간 도전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도 스펠렁키라는 게임은 잘 모르지만, 아직 로우런으로 코스믹 최종 스테이지 7-99까지 깬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랭킹 사이트) 로우런을 시도하다가 24년 1월 한 시청자에게 조언격의 메일을 받았다는데, 그 내용이 좀 재밌었다. 요지는 습관적인 방심을 줄이고, 몰랐던 디테일을 의식할 수 있도록 일부러 답답한 플레이를 시도해보라는 내용이다.
위는 원본 글에서 (게임 내용을 빼고) 내가 맥락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만 편집한 글이다.
습관으로 의식을 거치지 않고 했던 행동들을 일부러 절제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고, 그 답답함의 감각을 성장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게임을 떠나서 이 내용은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뇌의 리소스를 아껴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놓칠 수 있는 게 생긴다는 뜻이니까 말이다. 어떤 것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선 계속해서 반복, 연습할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적절한 개선점을 발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메시지를 담은 글이라고 이해했다.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도 너무 적응하거나 편해지지 않고 싶어서 많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어떻게 해야 의미있는 긴장을 할 수 있는지가 고민이다. 내가 긴장한다고 해도 모든 부분을 의식에서 처리하는 게 아닐텐데, 나의 무의식에 있는 영역 중에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인식이 뭔지를 의식할 수 있을까?
일단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글을 봐서, 웃기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