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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독후감

총 43개의 글이 있습니다.
결정의 순간들
인문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최근 자동차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정몽규씨의 성함을 왠지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아서 흥미가 생겼다. 그런데 읽으면서 떠올려보니 최근 북중미 월드컵과 축협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들은 것 같더라.. '결정의 순간들'은 정주영 회장이 처음 현대그룹의 기반을 세우고, 그 뒤를 이은 정세영 회장의 이야기 이후로 정몽규 회장 본인이 HDC에서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자서전이다. 초반부 현대자동차에 대한 설명에서, 이전엔 포드의 모델 라이센스를 들여와서 (포티나 모델 등을) 생산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포니라는 독자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내며 자체 기반을 세우고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현대가 기아를 인수했다는 사실도
살아있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인문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고 똑똑한 내 아들이 갑자기 죽었다고 하자. 그 잘난 과학수사를 했더니 '혈중알코올 농도가 0.1%나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줄도 모르고 죽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내 '착한 아들'이 죽을 이유로는 그것이 타당하지 않아보인다. '내 아들의 등골을 빼먹던 며느리가 내 아들의 생명보험을 들어두고는 매일 일부터 술을 권해서' 그랬거나, '내 아들의 성공을 질투하던 친구가 같이 술을 마시다가 일부러 환기를 안하고 있는데, 그 집 아버지가 검찰과 친구라서 사건을 덮은' 이유라거나. 아들을 잃은 부모에게는 사실을 말하는 과학수사보다 이런 식의 음모론적 스토리텔링이 더 그럴싸하게 들릴 것이다. 그래야 허무하지 않고, 그래야 누군가를 탓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논
철학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플라톤의 다른 대화편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메논은 소크라테스에게 묻는다. 탁월함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인가, 연습을 통해 생기는 것인가, 아니면 본성적으로 타고나는 것인가. 여기서 탁월함은 그리스어 '아레테'를 번역한 것으로, 덕이나 뛰어남을 뜻한다. 단순히 도덕적인 것만이 아니라, 어떤 것이 제 기능을 잘 발휘하는 상태를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그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메논이 여러 답을 내놓지만 소크라테스는 계속 반박한다. 남자의 탁월함, 여자의 탁월함, 아이의 탁월함을 나열하는 것은 탁월함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아니라는 식으로. 결국 메논은 답답해하며 이렇게 반박한다. 모르는 것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인간이 인간을 죽일 때
인문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이방인이나 소수자가 아니라 환영받고 존중받는 구성원이 되길 바란다'고 한다. 책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집단학살의 과정이 얼마나 비논리적으로 이뤄졌는지, 거기에 동화되거나 동화되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 때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상세하게 듣는 일은 당연히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지만 도덕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거리가 느껴지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판단하고 얼마나 공감해야하나 고민하게 되는 책이었다. 당시 집단학살에 가세한 사람 중에는 의외로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동료들이 업무에 괴로워하고 죄책감을 느낄 때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동료들이 덜 힘들어하기를,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그
소크라테스의 변명
철학
회사 서재에서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을 읽고 소크라테스 철학에 흥미가 생겼다. 고전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고 싶어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없다.'는 신탁을 받았다 한다. 그게 과연 사실인지 의문을 가지고, 지혜롭다 하는 다른 사람들을 여럿 찾아간다. 그런데 장인, 시인, 정치인, 소피스트 등 여러 전문가들은 각 분야에선 지식이 뛰어나도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잘 모르고 아는 척하기 바빴다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 부분을 지적하면 노발대발 화를 내었다고. 이런 식의 질문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소크라테스는 고발당했고, 사형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에 선다. 그리고 자신의 이유에 대해 변명한다. 그들은 확실히 제가 모르는 많은 것들을
The Seven Basic Plots
인문
모든 이야기는 공통된 흐름을 따른다. 먼저 주인공은 모험에 대한 소명을 받는다. 이어서 모험이 시작되고, 주인공은 초반의 성공으로 자신이 무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곧 좌절한다. 적과의 첫 대면에서 무적이라는 환상은 산산이 부서진다. 상황은 악몽 단계에서 최악에 이른다. 이는 플롯의 클라이맥스로,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해결 단계에서 주인공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둔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핵심은, 이야기에 아무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이야기가 진짜 다루는 건 주인공 하나라는 것이다. 우리는 주인공의 운명에 자신을 투영하며, 그가 점차 자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종착지다. 결국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은 이
면도날
소설
미국인임에도 프랑스 사교계에 진출해 부를 축적한 엘리엇, 그의 동생 루이자와 그녀의 딸 이사벨, 이사벨의 약혼자 래리. 작가로 유명한 런던 출신의 저자 본인은 엘리엇과의 친분으로 그 가족들의 소식을 전해듣는다. 자신의 영혼에 무엇이 부족한지 고민하고, 자기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떠도는 래리와 자신만의 인생의 목표대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래리의 초연한 모습. 비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회적 규범에 따라, 태어난 나라, 사회, 가족의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사는 것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선택을 하는 인물이지만 그렇게 멋있고 고귀하게만 보이진 않는 것 같다. 내 열등감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그럴 수 있다. 솔직하게, 애초에 얼마나 숭고한 여정을 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자기계발
미래를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면 누구나 불투명한 미래에 현재의 비용을 투자해야한다. 개인이 공부를 하거나 학교를 다니는 것부터, 직업을 구하고 돈을 버는 과정까지 전부 같은 구조에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상태를 만들고 싶은 인간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때 예측하는 효용과 실제로 얻는 효용 사이의 관계를 평생 학습하며 조정해야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자나 경영자는 더 큰 비용과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이끌어나가며 그 과정을 겪는 사람일 것이다. 이루고 싶은 점이 크고 구체적인만큼 여러 사람의 총력을 컨트롤하며 나아가는 점. 그 점이 막연하게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입장에서 배울 점도 많다고 느껴졌다. 현재도 번성한 회사(크래프톤 웨이나 유난한 도전 같은..)를 빼고
왜 미래는 남에게만 보일까
자기계발
대부분의 사람은 60분의 시간을 본질적이지 않은 문제의 해결책을 생각하는데 사용한다. 결국 많은 사람이 문제가 주어지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해결책을 차례로 종이에 적는다. 그리고 그것을 분류하거나 좁혀가는 데 60분을 사용한다. 그런데 한 시간을 다 써버린 시점에서 사실 답은 자신의 머릿속이 아닌 밖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구를 구한다’처럼 보통 사람의 기량을 초월한 문제의 답이 이미 머릿속에 있는 사람은 없다. 답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금 보이는 세계 안에서 답을 구하기 위해 헤맨다. 왜일까? 그것은 사람은 답이 없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서 무엇이든 좋으니 답 같은 것을 손에 넣고자 한다. 이러
키르케고르 평전
철학
'신 앞에 선 단독자(single individual)'란, 개인이 신과의 관계에서 고유한 존재로서의 자아를 성찰하고, 그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절대자를 앞에 두고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이 진정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사회적 기대, 제도, 군중, 심지어 합리을 초월하고 절대자 앞에 단독자로서 서야 한다고 보았다. 키르케고르는 죄, 반복, 절망, 순간의 네 가지 키워드로 이러한 철학을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죄는 도덕적 혹은 사회적 잘못이 아닌, 신 앞에서 자아가 느끼는 죄의식이다. 신과 자아 사이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인간은 고뇌와 불안을 느끼지만, 동시에 자신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실존적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죄는 신을 외
무지의 즐거움
인문
저는 '지성'이랑 집단적으로 발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집단 안에서 활발한 대화가 오가고 이론이 난무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지성의 작동'이고, 이런 일은 개인 혼자서는 좀처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지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지성인이냐 아니냐는 '그 사람 덕분에 주변 사람의 지성이 활성화되고, 그 덕에 새로운 시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는 상태'가 생기는지 아닌지로 평가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한사람이 가진 지식과 정보량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두뇌 회전이 빠른지가 기준이 아니라는 거죠. 집단의 지적 퍼포먼스를 향상해 나가는 사람이 지성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대 상황을 떠올려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악마와 함께 춤을
철학
속세적인 감정에서 벗어난 성인이 되어 금욕, 절제, 통제하는 것.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능한 한 빨리 없애기 위해 자신을 질책하거나 주의를 돌리는 것. 위의 두 방식은 질투, 시기,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불러오는 나쁜 효과를 막기 위해 그 감정과 멀어지기 위한 대처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감정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의 결과이고 자신의 불완전한 부분을 외면하려는 것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선 부정적 감정을 회피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그 감정이 의미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 또한 자신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라고 제시한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복잡하고 우리의 감정은 종종 한 가지 이상의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대해 인상깊은 비유가 하나 있었다. 아이가 실수로 당신
학습하는 조직
자기계발
이 책에서는 '학습조직'이라는 이상적인 조직의 방향을 제시하고, 학습조직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과거에는 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고, 학습을 통해서 세계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재인식한다. 학습을 통해서 창조하는 능력, 생성하는 삶의 과정에 참여하는 능력을 키운다. '학습조직'의 의미도 다르지 않다. 스스로의 미래 창조 능력을 끊임없이 키우고 확장시키는 조직이 바로 학습조직이다. 그러한 조직은 생존만으로 만족하지 않으며 '생성학습', 즉 만들어내고 창조하는 학습을 추구해야한다. 모든 구성원의 학습능력을 활용하고 헌신을 끌어낼 방법을 찾아내는 조직이어야만 미래에 진정한 경쟁우위를 갖고 앞서나갈 수 있다. 학습 조직을 실현하기 위
효율성
인문
서양인들에게 효율성을 특정짓는 것은 모델화다. 모델화는 실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관념적으로 먼저 구상하고, 그 후에 의지와 행동을 통해 관념적 구상을 현실 속에 구체화하는 구도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목적을 관념적 형태로 떠올리고, 의지와 행동으로 그 것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다. 완전성은 최종적 등급의 설정이 가능하다. 불완전한 것들은 그 끝이 없지만 완전한 것은 최선이 있다. 플라톤이 꿈꾸는 국가도 이상적인 모델을 그리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이론, 이상과 실천의 관계가 불안정하다는 점에 대해 고민했다. 이 점에 대해서 그는 시선을 균형점에 고정시킨 채 중간의 이상을 향해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설명한다. 모델화는 수학, 과학 등 기술적 영역에서 효율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인간관계, 전쟁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인문
1993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Mad Pride]( 운동이 있다. 이 운동은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를 억압하는 강압적인 치료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고,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역 사회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목적이라 한다. 자폐증과 ADHD와 같은 진단을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닌 신경 다양성의 한 형태로 보아야 하며, 그러한 것들이 자랑스러운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많은 사람이 조증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세상이 그에 적응하여 돌아갈 것이고, 많은 사람이 신을 믿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망상적 신념이 아니게 된다. 다수의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
네 명의 완벽주의자
자기계발
나는 엄청나게 완벽한 결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강박이 있는 건 아니라 완벽주의자랑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회사에서 인턴으로 있으면서 완벽에 가까운 좋은 결과를 추구하는 마음 때문에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공감하고 성찰하면서 읽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완벽하게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막상 책의 핵심적인 부분인 '네 명의 완벽주의자'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오글거려서 몰입하지 못했다. 책을 읽은 후 생각해봐도 근본적으로 좋은 결과를 추구하는 성향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버릴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그걸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앞으로 익혀나가야 할 것 같다. 책에서 완벽주의자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 설명
발자크 평전
인문
발자크가 벌여놓은 사업이나 도박에 대한 얘기. 빚 청산을 위해 광고 문구부터 소설까지 가리지 않고 글을 써내며 다작하였고, 거대한 인간극을 구상해 채워나가던 중 명을 다했다는 얘기 등, 모든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의 치열함으로 느껴졌다. 조급함과 즉흥성 때문이었을까 원했던만큼 큰 사업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빚에 허덕이지만, 글에 미친듯한 열정을 가지고 충실하게 살았다는 점은 부러웠다. 어떻게 보면 추하고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더라도 이루고 싶은 것을 떠올리고 표현하는 과정과 그 진심은 무엇보다도 낭만적인 것 같다.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니콜라 테슬라 평전
과학
테슬라는 자신만의 발명 방식을 가진 발명가였다.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마음속에 구축하고, 마음속에서 최대한으로 개선했다는 확신이 들 때 구현을 시작했다. 아이디어를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순간 세부 내용이나 결함 때문에 집중력이 흩어지기에 그 장치의 밑바탕이 되는 훌륭한 원리를 잃게 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발명을 위해 그의 훌륭한 상상 능력을 적절히 활용했다. 테슬라는 발명의 발견에 있는 아이디어를 확인하면 기꺼이 그것을 글이나 특허로 만들려고 했으며 그것을 대중에게 과시하는데 큰 기쁨을 느꼈다. 하지만 자신의 발명을 이윤을 만이 남기는 제품으로 전환하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자기 발명의 바탕이 된 아이디어를 일반인이 파악하지 못해 좌절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들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사회
정치 분야에서 굉장히 뜨겁고, 시기적 특성이 많이 담긴 책인 것 같아서 읽어봤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저자분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 어떻다 판단하기가 조심스럽다. 다수의 평가가 어떻든 책 한 권 읽고 동조하는 건 그렇게 좋은 행동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일단 개인적으로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시의 모습, 화술 면이나 역사에 대한 의식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는 정도의 생각은 있었다. 그리고 궁극적인 결과가 어떻냐에 관계없이 R&D 예산 삭감이나 의대 증원 정책도 성급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게 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불통인 면' 때문에 그런거냐 하면.. 그건 내가 판단할 수 없는 일 같다.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이런
고래
소설
부단히 타자를 향하는 리비도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삶과 죽음의 경계까지도 초월하여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회귀하는 노파와 금복의 이야기는 다분히 초역사적이며 차라리 알레고리에 가깝다. 수십 년에 걸친 그녀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서술하는 달변 역시 다분히 구술적이다. 천명관 작가 고래의 문학동네 판본에는 해설이 함께 실려있다. 해당 해설 중에 있는 위 구절이 고래라는 소설을 설명하는 제일 간결하고 확실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타자에 대한 리비도 때문에 여러 사건을 겪은 후 금복은 그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사업에 집중하며 남성성을 지니게 되고, 결국 좋지 못한 결말을 맞는다. 그리고 금복 이후의 이야기를 잇는 금복의 딸 춘희는,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는 금복과 다르게 내면에 몰입하고 스
삼국지
소설
2024년 4월 회고에서도 언급했듯 올해 상반기에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읽었다. 침착맨 애청자여서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삼국지에 관련된 비유나 글을 보면서 언젠간 삼국지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천천히 읽어보았다. 삼국지의 흐름을 보면서 모순적이기도 하고 합리적이기도 한 각 군주, 장수들의 선택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재밌었다. 나는 우리나라에 평범하게 거주하는 시민 중 하나이지만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나라와 세력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서 고민하고 싸운다. 고민과 야망의 범위가 나와는 다르지만, 여러 측면의 상황을 보면 각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런 점이 삼국지가
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관한 시론
산문
시지프는 길고 고통스러운 노력 끝에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굴려 올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굴려 올린 돌은 순식간에 저 아래 골짜기로 다시 굴러 떨어진다. 이제 또 다시 그 골짜기 바닥에서 정점을 향해 돌을 굴려 올려야 한다. 그는 들판을 향해 내려간다. 시지프가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저 산꼭대기에서 되돌아 내려올 때, 그 잠시의 휴지의 순간이다. 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뇌를 향해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다. 마치 호흡과도 같은 이 시간, 또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 오는 이 시간은 바로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 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해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강
노르웨이의 숲
소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였다. 잘 어울리는 친구들끼리의 행복한 시간은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끝나 버리고 만다. 열아홉 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의 한 사립 대학에 진학하여 슬픈 기억이 남은 고향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은 슬픔을 공유한 사이만 알 수 있는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눈다. 하지만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어느 날, 나오코는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편지를 보내고, 와타나베는 요양원으로 그녀를 찾아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그는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같은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에게도 애정을 느끼게 된다.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에는 소중한 무언가를
황야의 이리
소설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생각하는 하리 할러라는 인물의 체험을 담은 소설이다. 수기에 따르면 그의 내면에서는 '이리'와 '인간'이 서로 반목하는데, '인간'의 정신적인 관심, 윤리적·미학적 이상들, 고상한 삶과 시민적 삶의 방식을 고의 속에 있는 '이리'는 가식적이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낙인찍고 인간을 경멸한다. 반대로 그의 속에 있는 '인간'은 길들여지지 않고 인간을 경명하며 공동체에서의 삶, 예술과 문화에의 참여를 거부하는 거친 이리의 야성을 비난한다. 하리 할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서 낯선 감정을 느끼며 고독한 방황을 하는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부른다. 현대 문명과 기술의 발전에 혐오를 느끼는 그는 시민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시민 계층의 평온과 안정을 동경하면서도 만족감과
영향에 대한 불안
인문
블룸 이전의 문학이론이 “후배 작가가 선배 작가를 모방하는 문학 전통의 연속성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해왔다면, 블룸 이론은 문학 전통의 연속성과 유사성이 아닌 ‘왜곡’과 ‘차이’ ‘오역’에 주목한다. 블룸에게 중요한 것은 문학 전통의 연속성이 아니라 불연속성, 즉 선배 작가의 모방이 아니라 선배 작가의 모방을 넘어서 능가하는 것이며, 그는 이것을 ‘시적 오류’라는 창조적 해석을 두고 펼쳐지는 갈등과 투쟁의 미학이라고 지칭한다. 다시 말해 후배 시인들은 위대한 선배 시인의 ‘영향’이라는 방해자와의 투쟁을 통해서만 스스로 독창적인 시인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배 시인은 선배 시인을 흠모하고 추앙하면서 모방하려고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려면 선배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안과 씨름
사마의 평전
철학
사마의(司馬懿, 179-251)는 후한말과 삼국 시대의 주요 인물이자, 진나라의 실질적인 건국 시조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주인공인 제갈량과 맞서는 라이벌 역할로도 유명하다. 사마의가 태어날 무렵은 후한 시대가 말기에 접어들며 황권의 약화와 환관-외척들의 권력투쟁으로 인하여 쇠락의 길을 걷던 시기였다. 조조는 여러 군벌을 제압하고 황제인 헌제를 옹립하며 권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조조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하여 천하의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데도 공을 들였는데 그중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 지켜본 인물중 하나가 바로 사마의였다. 사마씨는 한나라를 건국한 공신의 명문가였고, 사마의의 아버지 사마방은 한나라의 고위관료를 지냈으며 정직하고 공정하여 주변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사마방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산문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마음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의 일을 계속 곱씹으면서, 그것에 의해 왜곡된 의식으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대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내려놓고 현재를 붙잡는 것이 삶의 기술이다. 오래전에 놓아 버렸어야만 하는 것들을 놓아 버려야 한다. 그다음에 오는 자유는 무한한 비상이며, 자유는 과거와의 결별에서 온다. 내려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날고,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볼 수 있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자기계발
오늘날에는 생존이라는 프로젝트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의미와 복잡성을 띠게 됐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 세기 전에 비해 21세기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 삶을 위협하는 많은 것들은 실상 우리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기후변화, 점점 증가하는 소득 불평등, 새로운 통신 기술의 거대한 복잡성과 더불어 우리는 내면의 정신 상태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도 대처해야 한다. 인간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잘 판단하지 못한다. 우리는 살면서 생기는 여러 복잡한 일들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안겨줄지 끊임없이 예측하는데, 그게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단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지 예측하면서 저지르는 실수가 모여 인생
담론
인문
담론은 신영복이 교수로서 마지막으로 했던 강의의 내용을 풀어서 적어놓은 책인데, 동양 고전을 읽으며 그 이야기와 내용을 설명하고 그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동양 고전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뻔한 말일 것 같은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지만, 선입견과는 다르게 삶의 근처로 따듯하게 다가와 큰 울림을 줬다. 단순히 지루하게 읊고 이것은 이러한 뜻이다하며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과 그에 대한 신영복의 생각, 경험을 함께 친근하게 이야기해준다. 때문에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재밌고 몰입이 잘 된다. 그리고 내용이 고전이기도 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분이 생각이 깊으시기도해서, 나와는 다른 경험을 하며 더 오랜기간 살았던 사람들의 연륜과 지혜를 전해받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저렇게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자기계발
이 책은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라는 제목처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커뮤니티 리더쉽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과 사례를 소개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책이다. 커뮤니티의 특징을 소통, 공감, 개방, 개방성, 나눔으로 정의하고 커뮤니티 리더의 공통점을 재미, 행복, 배움, 성공으로 든다. 커뮤니티 리더는 배워서 그걸 남과 공유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며, 그러한 공부법을 커뮤니티 공부법이라 제시한다. 커뮤니티 리더가 있을 때 팀 전체가 성장할 수 있고 리더 자신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내가 특히 인상깊었던 파트는 2장인 '마이크로소프트 시총 1위 탈환의 비밀'이라는 파트였다. 2004년 당시 MS는 윈도우 OS, MS오피스외의 새로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철학
수사학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이고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되어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고 정의했고, 변증학과 짝을 이루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수사학이 변증학과 마찬가지로 모든 학문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학은 '참'을 증명해내는 변증학과 다르게 그 결론이 참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그것이 설득력있게 들리도록 하는 원리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수사학은 절대적으로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애매한 문제들을 개연성있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언어와 문장을 사용하여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구토
소설
'구토'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본인이 '쓸데없는 존재로서 실존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존재에 대하여 고찰하는 주인공의 여정이다. 주인공은 모든 존재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 감정을 구토감으로써 느끼게 되며, 그 과정에서의 다양한 생각과 심리 변화들이 아주 상세하게 표현되어있다. 이 '구토'라는 작품은 사르트르가 가지고 있던 실존주의 철학과 사상이 문학으로 형상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주인공이 떠올리는 철학적 질문과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문학이라기보다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책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인 로캉탱이 안니를 만나 대화하는 부분이었다. 로
말테의 수기
소설
말테의 수기는 고독하고 낭만적인 시인 릴케가 남긴 유일한 소설로 1902년 '로댕 연구' 라는 로댕의 전기 작업을 위해 파리로 간 뒤 화려한 도시 이면에 도사린 파리에서 받은 암울인상과 고독한 인상과 고독한 일상을 글로 옮겨낸 것이다. 파리의 풍경, 유년시절의 회상, 내면의 불안과 동요, 자기성찰, 신앙과 종교, 질변과 빈곤, 편지와 시, 역사와 예술 등 끝없이 이어지는 주제들을 담고있고, 문체는 독백에 가까운 일기 형식을 띤다. 브리게의 생각은 끝없이 이어진다. 또한 문체와 내용은 어둡고 암울하다. 책의 전반부에서부터 계속해서 죽음과 병원, 질병,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브리게는 "사람이 세상에 나오면 다 짜여진 하나의 삶을 찾아 기성복처럼 그것을 걸치기만 하면 된다"며 인생을 무의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소설
주인공인 베르테르는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에게 사랑에 빠졌다. 베르테르는 로테에게 계속해서 다가가려고 하지만 로테는 베르테르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고 로테의 사랑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느낀 베르테르는 그녀를 잊으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로테를 만나러 돌아갔다. 그 후로 로테의 남편인 알베르트에게 느끼는 질투가 점점 커지고, 로테가 자신 때문에 동요하는 것을 느끼자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다. 알베르트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주변 상황에 예민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여 행동하지 못하고, 감정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에서의 알베르트는 오직 로테밖에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그녀에게 매달린다. 로테도
수레바퀴 아래서
소설
한스는 작은 마을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아이였다. 힘든 준비를 거쳐 경쟁이 치열한 신학교 시험에도 차석으로 합격했고, 그곳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하일러라는 친구를 만난 후,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느라 공부량이 줄어들었고,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다 학교를 그만뒀다. 마을에서 기계공으로 취업하며 생활하려 했지만 고된 노동과 정신적 갈등속에 일주일을 보낸 후 술에 취해 물에 빠져 죽는다. 한스는 공부를 싫어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교장의 강요에 압박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도 뭔가를 배우고 탐구해나가는 재미를 분명히 느꼈다. 그리고 본인을 칭찬해주는 말에 몰래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으며, 스스로 더 잘하려는 욕심도 조금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학업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신학교에 입학
인간실격
소설
인간실격은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실격당한 요조의 이야기이다. 요조는 서로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의 위선을 경멸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익살꾼을 연기한다. 익살꾼으로 살아가는 요조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재미있는 아이'라는 평판을 받을 정도로 능숙했다. 그러한 연기에 재능이 있었던 요조지만 사람을 완벽히 속이지는 못했고, 때론 가면을 벗고 다른사람에게 진심을 터놓기도 했다. 하지만 요조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요조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요조는 마음의 문을 더 굳게 잠근 채로 불건전한 것들에 의지하게 되었다. 유쾌한 척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결국에는 붕
데미안
소설
평화로운 가정 속, 밝은 세계에서 살던 싱클레어는 우연한 계기로 어두운 세계에 물들어버린다. 하지만 그는 데미안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 두 세계가 마냥 구분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타협을 봐야 하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방황하며 찾아간다. 이 작품에서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고민에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는 거의 우상과 같은 인물이다. 싱클레어가 크로머 때문에 곤경에 처했을 때도 그걸 알아채서 도와주기도 하고, 엄청난 고뇌에 빠져있는 그에게 마침 딱 적절하게 나타나서 의미심장한 (그러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말을 남기고 가기도 하는 등, 싱클레어의 삶을 정말 말 그대로 '구원'해주기 위해서 나타난 것만 같다. 싱클레어가 평화로움이 보장되는 작은 세상에서
능력주의와 불평등
사회
능력 있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다. 하지만 이 《능력주의와 불평등》이라는 책은 능력주의만이 세상의 자본을 나누는 유일한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더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준다. 능력에 따라 분배 받는다는 것은 정말 공정해 보인다. 본인이 능력에 따라 열심히 일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만큼 받아 간다는 것만큼 이치에 맞는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능력주의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우리는 '시험'을 통해서 그 능력을 판단 받고, 그 성적을 통해서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한다. 또한,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고 시험의 응시 자격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누구에게나 성공과 출세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
멋진 신세계
소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과학 문명이 발달한 가상의 새로운 미래 세계를 다룬 소설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나라의 통제 하에 각자 다른 역할과 계급을 할당받고, 맞는 역할에 따라 살 수 있도록 고의적인 결함이 있는 상태로 양산된다. 또한 국가시설에서 양육되어 계급에 따른 각종 세뇌와 암시교육을 받으며 사회에서의 훌륭한 부품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길러진다. 멋진 신세계에서 살아가는 문명인이 느끼는 행복은 그 사람이 맡은 사회적 역할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교육받은 것이거나, 소마라고 불리는 일종의 마약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소마를 배급받고, 고독하거나 우울하다는 감정이 들때마다 소마를 복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신세계의 사람들은 불행하다는 감정을 거의 느끼지
지성적 회심
인문
신은 정말로 존재할까? 왜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있지 않은 존재를 숭배하고 신앙하는걸까? 과학적으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허구에 종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곳에 빠져드는 것은 비합리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가상의 전지전능한 신은 우리 인생과 전혀 상관이 없고, 현실을 알아가는데 신학은 불필요한 요소인 것만 같다. 『지성적 회심』의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 또한, 젊은 시절에 "신학은 의미없는 학문이고, 과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은 결국 무신론에 도달하게된다"고 생각했다 한다. 그러나 맥그래스는 과학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회심하였다. 그가 완강한 무신론자에서부터 신학을 받아들이기까지 이르는 과정을, 이 책에서 자전적으로 풀어낸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말하는 신학의 의의는 과학의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철학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서문에서 자꾸 다른 책을 먼저 읽고 오래서 찾아본 쇼펜하우어 입문서이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의 내용을 상세히 풀어낸 책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그가 남긴 명언이다. 현실세계는 모두 신기루이자 허상이고, 아무런 실재성이 없으며, 모든 시간적 존재는 언젠간 사멸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다. 순간의 행복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모든 만남은 지속을 추구하지만, 이별을 운명으로 한다. 그리고 그게 끝나는 순간 현재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속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무한한 과거의 연속일 뿐이다. 허나 세상이 그렇게 무의미한것이라면 살아야하는